AI는 증폭기, 나는 증폭자 | 19년차 노무사가 본 전문직의 미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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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AI가 노무사 일 대신하는 거 아니에요?"
요즘 강의 가면 꼭 이 질문 받습니다.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런 생각 했었어요. 그런데 1년 넘게 AI를 실무에 쓰면서,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
🔧 AI는 도구입니다. 도구는 쓰는 사람 따라 다릅니다
19년 동안 노무사로 일하면서 느낀 건, 전문직의 본질은 "판단력"이라는 겁니다.
어떤 증거를 어떤 순서로 제시해야 하는지, 의뢰인 말 속에 숨겨진 핵심 쟁점이 뭔지, 상대방이 어떻게 반박할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. 이건 현장 경험 없이는 알 수 없어요.
AI에게 "산재보상 신청서 써줘"라고 시키면 그럴듯한 문서가 나옵니다. 하지만 그 문서가 승인받을 확률이 높은 구조인지는 19년 경험에서 나오는 거예요.
🎛️ 그래서 저는 "증폭자"가 되기로 했습니다
증폭기는 작은 신호를 크게 만드는 장치입니다. AI가 바로 그 증폭기예요.
그리고 증폭자는, 그 증폭기를 제대로 활용해서 자기 가치를 확장시키는 사람입니다.
AI는 마이크입니다. 노래 못하는 사람이 마이크 든다고 가수 되진 않아요. 하지만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마이크 들면?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.
📂 어제 실제로 있었던 일
노션에 사건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어요. 담당 노무사, 고객사, 사건, 진행과정 기록까지 6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서로 연결된 구조입니다.
예전 같았으면?
엑셀로 항목 정리하고, 노션 구조 설계하는 데 반나절, 데이터베이스 만들고 연결하다 실수해서 다시 하고... 최소 이틀은 걸렸을 일입니다.
그런데 이번엔 대화 몇 번으로 끝났어요. 제가 뭘 원하는지 말했고, AI가 구현했습니다.
이게 핵심이에요. 저는 설계자가 됐고, AI는 실행자가 됐습니다.
🛠️ 제가 AI를 활용하는 방식
처음엔 사진 찍어서 질문하는 정도였어요. 오류도 많았고, 답답했습니다.
지금은 다릅니다. 클로드에 제 업무 노하우를 가르쳐서 "스킬"이라는 걸 만들고 있어요.
현재 만들어 둔 스킬들
병원 근로계약서 작성 스킬, 건설일용직 퇴직금 계산 스킬,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스킬... 19년간 쌓아온 판단 기준을 AI에게 학습시키는 거예요.
신기한 건, 이제 AI가 저처럼 말합니다.
"네트제 역산하면 그로스 기준으로..."
"고정OT 설계 시 포괄임금 유효성 검토가 선행되어야..."
"5인 미만 사업장은 근기법 적용 제외 조항 확인 필수입니다."
이제 제가 두 명이에요.
⚠️ 물론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
첫째, AI 결과물을 무조건 믿으면 안 됩니다. 어제도 데이터베이스가 삭제된 걸 AI가 바로 인지 못했어요. 항상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.
둘째, 핵심 판단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. AI는 도구예요. 의사결정자는 제가 되어야 합니다.
셋째, 만드는 것과 쓰는 것은 다릅니다. 좋은 시스템도 안 쓰면 소용없어요.
💭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
"AI가 전문직을 대체한다"는 말,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.
그래서 전문가가 AI를 제대로 쓰면,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해져요.
280개 고객사를 관리하면서도 각 사건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시스템. 대표가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.
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비전입니다. 실행은 AI가 도와줄 수 있지만, 비전은 오롯이 내 것이어야 합니다.
🔮 마치며
"존재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"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.
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, 시스템이 일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사람은 느리게 존재할 수 있더라고요.
AI를 활용하는 전문가. "AI를 설계하는 노무사". 그게 제가 가려는 방향입니다.
노무 업무에 AI 활용이 궁금하시거나, 비슷한 고민 중이시라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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